2024-4-25일
랑탕 히말라야 다섯쨋날
밤새 눈바람으로 창밖만 바라보느라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1.114m 고도를 올려 힘들게 정상을 가야 하는데
눈보라치는 험한길을 오르기란 고소도 부추기지만
장엄한 히말라야의 경이로운 풍경을
볼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 심난한 마음은 잠을 쫓고 있다.
그런데 새벽 3시쯤 바람이 잦아들고 새벽별이 하나둘씩
보이더니 어느새 거짓말처럼 새벽하늘이 말게 빛나는 것이 아닌가?
잠은 한숨 못잤지만 머리도 맑고 컨디션도 괜찮아 졌다...
맑은 새벽의 여명이 열리고
체르고리 정상 도전하는 우리는
이른아침을 흰죽으로 먹고 점심도시락은 빵과 계란을 챙겨
체르고리를향하여 파이팅을 외친다.
맑은 날씨에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정상가는 길은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라
숨이 턱까지 올라차오른다,
하얀설산이 랑탕리룽이다.
새벽공기가 차가운데
빙하수가 흐르는 계곡길은 더욱
추위가 느껴진다.
ㄱ
길은 계속 오르막을 쳐야 하지만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풍경은
위로를 주듯 너무 아름답다...
하지만 높고 가파른 오르막...
미끄럽고, 숨이 턱까지 차 오르며
몇발자욱 떼고 숨을 고르며 그렇게 올라간다.
전북팀 흙곰대장님
너무 경이롭다~~
이토록 아름다운 히말라야 속에
내가 함께 있다는 존재감이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벅차오른다.
대연산 손중호회장님과 일본팀.
일본 삿포로에서 오시분은
탈랜트 정보석씨를 좀 닮았다.
대연산 부회장님,
여러분의 배려를 잊지 못할것 같아
기록해 본다...
대구팀 사오정님.
강진곰파에서부터 댕댕이 한마리가
안내견처럼 우리를 계속 따라오거나 앞서 가기도 한다.
저멀리 앞서 가다가 우리가 늦게 오거나 안보이면
다시 내려와 함께 올라가기도 하는데,고소없이 빠르게
달려 가는 어린 댕댕이가 너무 부러웠다.
알고보니 이 댕댕이는 우리를 안내해주는 의무도 있겠지만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걸알고
함께 가는 거였다. 올라갈때는 배가 홀쭉 했는데
하산길에 보니 댕댕이 배가 빵빵하게 채워져있어 한바탕 웃었다.
그래도 너무 귀여워...ㅎ~
네팔수교50주년기념으로
엄홍길대장님께서 대원들과 함께
새로운루트(주갈봉)을 개척한다는지역이
저쯤이라고 강대장님이 설명해 준다.
계속 날씨가 안좋아서 늦어진다고 하는데
엄대장님과 대원들이 힘들지않게 하루빨리 주갈봉개척이
성공할수 있도록 비는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에고공...
힘들었지만 드디어 정상 체르고리다.
4984m 거의5천고지다.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슴뭉클한 감동으로
붉어지는 눈시울로 눈이 껌뻑거려진다.
체르고리정상엔 "옴마니반데홈"
경전이 찍힌 타르초가 바람에 펄럭인다.
히말라야의 상징인 타르초도 경이롭다.
나는 이순간 세상에서 가장
부러울게 없는 사람의 마음으로
체르고리(4984m) 정상에 서 있다.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강진곰파로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