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가족)

김장

돌핀샘 2012. 12. 17. 13:54

 

 

 

 

김장김치

 

처음으로 동생과 둘이서만 김장을 했다.

매년 해남 절임배추를 주문해서 엄마와 언니의 도움으로

김장을 했는데,올해는 언니도 바쁘고 엄마는 연로 하셔서

부르지 못하고 동생하고 둘이서만 김장을 담기로 했다.

 

 

 

겉 절이

 

 

 

 

 

 

 

 

 

퇴촌의 주말농장에 65 포기의 김장배추를 심었더니,

때를 모르고 늦게 모종을 해서 그런지,  포기가 꽉 차지않고,

아주 작게 자랐다

 

 

 

모잘랄것 같아 가락시장에서

큰 배추로 42포기를 더 사와 처음으로 간을 절여 본다,

동생의 도움을 받아 전화로 배우는데.

버벅대는 내가 답답해서 인지 내 동생은 신도림에서

불이나게 우리집으로 왔다,

 

(그래도 우선은 시키는데로 1차적인 간은 절여논 상태~)

 

사실 우리동생은 말이 동생이지 살림꾼이다.

시골에 살면서 큰 살림을 도맡아 했으므로 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

 

음식 하면 나도 그런대로 하는 편인데,,

동생 앞에 서면 깨갱~이다,그것은 울 언니도 마찬가지,,,ㅋ~

삼자매중 막내인 울 동생이 우리집에서 큰소리 대장이다.

 

배추 간절임은 우선 넓은 다라에 소금물을 적당히 타서 휘휘~녹인다음

계란을 담아  둥둥 뜨면 소금물이 적당하다고 한다.

다듬은 배추를 2등분하고 머라쪽에 칼집을내어, 소금물에 푹~적셔 나란히 놓고

반쪽의 윗 부본에 굵은소금 아주 조금만 올려 놓는다.

 

아파트라 자리가 협소 하므로 목욕당 욕실과 큰통 에 1차로 절였다.

 

 

 

서너시간 기다리는 동안 김치 속을 준비한다.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우리집은, 김치뿐만 아니라

모두 천연조미료에 의존해 음식을 만들지만 김장은 손이 더 간다,

 

 

 

 

우선 다시마,밴댕이, 멸치,건표고,북어와 북어대가리.

대파뿌리,대파잎을 넣고 푹~끓여 1차 육수를 내고..

 

 

 

 

 

 

 

2차는 다시 재탕으로  우려는 육수로 찹쌀 죽을 끓인다.

 

 

 

 

 

 

 

육수와 찹쌀죽을 식히는동안

배추를 한번 뒤집어 밑에있는것은 위로.

위에있는것은 아래로,,가도록 뒤집어 놓는다,

그리고 하루밤 지나 새벽 4시에 모두 씻어 물기가

쏙~ 빠지도록 소꾸리에 건져 놓는다..

 

 

 

깨끗히 씻어논 쪽파는 3cm길이로 송송 썰고.

 

 

 

대파는 하얀색 윗부분만 어슷 썰어놓는다.

(푸른잎새는 육수낼때 사용)

 

 

 

주말농장에 심은 갓 이다.

처음짓는 밭농사라 갓이 청색인줄알고 씨를 뿌렸는데..

씨가 적색이었던 모양이다...

암튼 이정도로 자라준것이 신기할 뿐이다.

 

 

 

갓과 미나리,,쪽파를 일단 3cm의 길이로 송송~

 

 

 

 

 

 

 

 

 

 

 

그 다음 아삭한 무우와

 

 

 

 

큰배4개 사과 작은것이라 6개 양파 작은것 15개

무우 큰것 3개를 믹서기에 갈아서 즙으로 준비 해놓는다.

 

 

 

 

 

 

 

찹살죽과 육수 매실액 생새우 갈아놓으것 (우린 생새우를 5kg정도,,)

멸치액젓 새우젓은 거의 반반으로,,설탕 약간,,먼저 혼합하여,버무리고,고추가루를 넣어

간과 농도를 맞춘다,,맛을 정도로 낸 다음~ 무우 채와 야채 썰어 놓은것을 넣어 다시 버무려 놓는다,

 

"동생의 호령에 눈치 보느라 생새우와 몇가지는 사진을 찍을수도 없다,

바빠 죽겠는데,,카메라 들이 댄다고,,

시어머니처럼  왕왕~ 소리지르는 내동생은 역쉬 시골 아줌마다"

(무서버라,,,무서버~야,,,)

 

 

이정도 걸쭉~ 되직하게 속을 준비 하는데..

이 과정이 젤~힘드는것 같다,

역시 공 드린만큼 맛은 끝내 주네~ㅎㅎㅎ~

 

 

 

 

 

올해는 굴도 많이 샀다,

쌈도 싸먹고,,겉절이에 넣어 향긋한 맛을 내려고,,

 

 

 

김장김치를 보니 갑자기 울 엄마가 떠 오른다.

늘~김장철 마다 자식들집 돌면서 힘든 김장을 "힘 안든척"

다 해 주시던 울엄마,,이젠 연로 하셔서 부르지도,오시지도 못 하신다,

엄마의 빈 자리가 갑자기 크게 느껴 진다.

 

2009년에 엄마와 함께 김장을 하고 써 놓앗던 글을 옮겨 본다.

 

어머니의 기도

 

♧우리집 김장을 도와 주시기 위해

 친정 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90대의 고령 이시지만,

아직도 나이먹은 딸이 어린애 같으신가 봅니다.

무엇이든 힘든 일은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시고 저는 편한 일만 시키시는 울 엄마,,

 

저는 그런 엄마가 힘드실까봐

 엄마는 "말씀으로만 도와 달라고 하고,,

그래도 당신이 많은 일을 해 봤으니,

 함께 해야 빨리 마무리 된다고 울 엄마는 말씀 하십니다.

 

옥신~각신,,김장이 시끄러운 가운데 엄마와 딸의 사랑이~

1년 먹을 김치속에 얀념이 되어 버무려 집니다...

 

아주 오랫만에 엄마와

같은 이불을 덮고 잠을 잘수 있음에 감사하며,

도란 도란거리다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쯤 지났을까!!

책장 넘기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희미한 불빛 아래 울 엄마가 앉아 계십니다.

엄마의 손엔 긴~묵주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4시 조금 전 인듯 합니다.

 

묵주기도 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하도 진지 하셔서

그냥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

항상 기도를 열심히 하고 계시는 엄마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김장 담으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오늘도 잊지 않고

기도 하시는 엄마의 모습에서 성모님의 사랑이 느껴 집니다.

 

다음날 묵주기도에 대해서 여쭤보는 나에게

엄마는 말씀 하십니다.

묵주기도를 끊임없이 바쳐야 기도의 생활이 이어 진다고,,,

기도를 하다가 안 하면 기도의 맥이 끊어 진다고,,,

그리고 내 가족의 기도도 중요 하지만

다른 어려운 사람들의 기도 또한 필요 하다고 하십니다.

 

언제부턴가 무뎌있는 나의기도는 엄마의 기도 하시는 모습으로

또 다시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엄마~

저도 열심히 기도 생활 할께요, 주님 성모님,감사합니다.

울 엄마 수산나의 건강을 살펴 주세요~

 

                2009년 11월29일  세실리아

 

엄마를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울컥 해 집니다..

울 엄마는 이때의 김장을 마지막으로 힘든 김장일은 우리들이 못 하시게 한다,

 

 

 

 

 

 

 

수고하는 동생을 위해

편육을 맛나게 삶아 겉절이에 싸서

줄려고 했는데.. 마침 큰 아들이 노량진에서 싱싱한 회 한 접시를

떠 왔다.얼마나 맛 있는지...!!!

 마침 큰 아들이 노량진에서 싱싱한 회 한접시를 떠 왔다,

얼마나 맛있는지!!!

 

장수막걸리 한잔 쭉~따라 내 동생과함께 마시니..

김장의 수고가 확~풀린다~ㅋ~

 

한잔~또~한잔에

두 자매의  수다는 김장에 대한 에피소드로 계속 이어 진다,,

따따~부따~큰소리 대장 우리막내 쵝오~파이팅~

~ㅋㅋㅋ~ㅎㅎㅎ~

언니가 빠저서 아쉼움이 남지만,,..

울 언니는 전화로도 함께 있는것 처럼 수다가 장왕 하다~ㅋㅋㅋ~

 

 

 

 

13498

유난히 춥다는 올 겨울,,

주말농장의 못난이 배추 65포기와 왕창 큰 배추 42포기로

큰 아들네와 작은아들, 그리고 우리는

1년 먹을 김치가 든든하게 딤체에 채워 채워진다.

쿨~하게 김장 끝,,,,시원해~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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