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8일 -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º································―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하여
이스라엘 목자들에게 당신께서 직접 참된 목자가 되리라고 하신다.
못된 목자들은 양 떼인 백성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군림하면서 원수들에게 팔아넘겼다.
이에 에제키엘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새로운 목자가 되시어,
흩어진 양 떼를 찾아 구원하러 오실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밭 주인과 일꾼의 비유를 들려주신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세상에서 주인과 일꾼이 맺는 계약과는 다르다.
세상의 계약에서는 일한 만큼 품삯을 계산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삯은 하느님 자비의 표현이고,
거저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소외된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복음)
제1독서 ―····································º····································―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4,1-11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거슬러 예언하여라. 예언하여라.
그 목자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불행하여라, 자기들만 먹는 이스라엘의 목자들!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목자가 아니냐?
3 그런데 너희는 젖을 짜 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먹으면서, 양 떼는 먹이지 않는다.
4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폭력과 강압으로 다스렸다.
5 그들은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야 했다.
흩어진 채,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다.
6 산마다, 높은 언덕마다 내 양 떼가 길을 잃고 헤매었다.
내 양 떼가 온 세상에 흩어졌는데,
찾아보는 자도 없고, 찾아오는 자도 없다.
7 그러므로 목자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8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의 양 떼는 목자가 없어서 약탈당하고,
나의 양 떼는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는데,
나의 목자들은 내 양 떼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목자들은 내 양 떼를 먹이지 않고, 자기들만 먹은 것이다.
9 그러니 목자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10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그 목자들을 대적하겠다.
그들에게 내 양 떼를 내놓으라 요구하고,
더 이상 내 양 떼를 먹이지 못하게 하리니,
다시는 그 목자들이 양 떼를 자기들의 먹이로 삼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내 양 떼를 그들의 입에서 구해 내어,
다시는 그들의 먹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
1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º········································―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º·································―
주님께서는 구약 시대 때부터 줄곧 사람과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사람과 계약을 맺으신 것은,
당신께서 창조하신 사람이 당신께 돌아와
자유롭게 행복을 누리길 바라시는 뜻에서였습니다.
포도밭 주인의 비유에서처럼, 주님께서 맺으신 계약은
하느님 자비의 표현이고, 그 삯은 사람에게 거저 주신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단 한 사람도 소외시키지 않고
모두 당신 나라로 불러들이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이 자신이 이룬 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쉽지 않으신 하느님을 위하여
우리가 이루어 드려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구원은 거저 내리시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이러한 끝없는 하느님의 자비에 우리는 그저 감사를 드려야 할 따름입니다.
그분의 자녀들인 우리는 저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그분께 받고 있습니다.
그분 앞에서는 빈부의 차이, 신분의 차이, 학력의 차이,
남녀노소의 차이란 있을 수 없으며, 차별 대우란 더더욱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겸손되게, 오늘도 우리에게 헤아릴 수 없는 은총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께 정성을 다하며, 감사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과 평화의샘 http://cafe.daum.net/lcg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