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가족)

김장

돌핀샘 2013. 12. 7. 15:11

 

 

 

 

 

김장 담는날 맛나게 버무린 겉절이를 만들어

 

 

 

잘 익힌 편육과

 

 

 

싱싱한 굴을 겉절이에 싸서

맛나게 먹었던 그 맛은 어떤 진수성찬에 비길수 없다.

 

 

 

도토리묵은 막걸리 한잔과 곁드림으로 먹는 애교 메뉴~ㅋ~

 

 

 

11월 말일  우리집 김장 담는날,,

 

김장을 도와주기위해 시골에서  동생이 올라오고,

남동생과 우리예쁘고 부지런한  올케가 손 빠르게 척척 

박자를 맞춰 맛있는 김치를 버무린다.

저 뒤에 계신 울 엄마,, 는  몇십년을 자식들집을 돌며 해마다

김장을 해 주셨는데,,,

지금은  노환으로 편찮으셔서  우리집 김장 감독관으로 앉아 계신다.

 

 

 

 

 

 

 

그리도 정정 하시던 "울 엄마"

자식들집 김장 할때면,

행여 자식들이 힘들까봐,,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배추 간절임에서 부터 씻는 일,, 양념 배율해서 버무리는

과정까지 손수 다 하시면서 자식들 손을 조금 덜

가게 하기 위해 고집으로 애쓰시던 울 엄마가 작년부터는

그냥 감독만 하고 계신다.. 그래도 지금은

앉아 보시며 대화라도 나누지만 ,, 엄마의 기력이 예전같지 않고

노환으로 병원에서 퇴원하신지도 얼마되지 않아

마음이  아리하다, 엄마의 자리가 빈 자라로 남아 있을때,,,그 허전함이 

먹먹한 전율로 느껴져  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

지금 울 엄마는 앉아 계시기에도 힘든 상황의 현실이 된 것이다..

 

울 엄마는 2010년까지 우리집 김장을 해 주셨다.

2009년에 엄마와 함께 김장을 하면서

남긴 글을 건강하시던 엄마를 생각하며 다시 새겨 본다.

 

"엄마의 기도"

 

우리집 김장을 도와 주시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친정 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90대의 고령 이시지만, 아직도 나이 먹은딸이 어린애 같으신가 봅니다.

무엇이든 힘든일은 당신이 하시겠다고 딸은 쉬라고 하십니다..

 

저는 엄마가 힘드실까봐서 말씀으로만 도와달라고 하고, 암마는 그래도 함께

해야 빨리 마무리 된다고 하시며, 옥신~각신~김장이 시끄러운 중에

엄마와 딸의 사랑이 1년 먹을 김치속에 양념이 되어 함께 버무려 집니다.,,,,

 

아주 오랫만에 엄마와 함께 같은 이불을 덮고 잠을잘수 있음에 감사하며,

도란~도란 거리다가 잠이들었습니다, 얼마쯤 지났을까!!!!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희미한 불빛아래 울 엄마가 앉아 계십니다.

엄마의 손엔 작은 묵주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조금 전인듯 합니다,

기도 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하도 진지 하셔서 그냥 조용히 누워 있었습니다,,,

 

항상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엄마를 알고 있었지만, 김장 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오늘도 잊지 않고 기도 하시는 엄마의 모습에서 성모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다음날 기도에 대해 여쭤보는 저에게 엄마는 말씀 하십니다.

묵주기도를 끊임없이 바쳐야 기도생활이 이어 진다고,, 기도를 하다가 바쁘다고,,힘들다고,,

이런 저런 핑계로 기도를 안 하면 기도의 맥이 끊어지고, 신앙이 흔들린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내 가족들의 기도도 중요 하지만 다른 어려운 사람들의 기도 또한 필요 하다고 하십니다.

언제부턴가 무뎌있는 나의 기도는 엄마의 기도 하시는 모습으로 다시 힘을 얻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저도 열심히 기도생활 할께요,,, 엄마 사랑해요~

 

2012년 까지도 울 엄마는  연세와 달리 건강하신 편이셨는데..

올 들어 많이 힘들어 하시고 병원에 의존해 계셔서 마음이 심난 하다..

 

 

 

 

 

 

 

우리집 김장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다시마,멸치, 벤댕이, 표고, 북어머리 대파 뿌리채로,,

 

 

 

푹 끓여 육수를 낸 다음

 

 

 

 

 

과일과 양파 무우를 믹서로 갈아 양념에 섞고,

찹쌀죽은 육수 후국으로 끓여 사용 한다.

 

 

 

 

 

 

 

올해는 김장을 많이 하므로 생새우도 8kg 한상자를 모두 넣었다.

 

 

 

 

 

 

편육을 준비히는 내 짝꿍~ㅋㅋㅋ~

 

 

 

 

주말 농장에서 키운 배추 130포기

포기가 작긴 하지만,,고소하고 맛있게 자랐다.

(10월에 찍은 사진)

 

 

 

 

 

 

 

무우도 잘 자라줘서 유용하게 도움이 되었다.

 

 

 

무우역시 과일처럼 달고 아삭한 맛이 석박김치로는 최고 일듯 하다.

 

 

 

 

 

 

 

밭에서 뽑아온 배추는 속은

꽉 차지 않았지만 이렇게 고소하게 맛있게 간이 절여진다~

 

 

 

 

 

 

 

 

 

 

 

 

 

 

 

 

 

 

그리고 해남에서 절임배추 200kg 가 왔다

100kg는 해남 사장님께서 큰 아들 병원에 선물로 담아주라 해서 보냈고,,

100kg은 고마워서 더 주문 해 왕창 많아 진 것이다...

 

 

 

 

 

 

 

 

 

 

 

 

 

 

 

해마다 담는 김장이지만

 담을땐 힘들어도 먹을땐 1년동안 행복하다.

 

 

 

 

 

 

 

 

 

 

 

 

 

 

 

 

 

 

친정엄마께서 편찮으신 관계로 마음이 힘들긴 하지만

김장을 끝내서 연중 마지막 행사를 마친것같은 후련함에 속이 시원하다.

김치는 병원으로,, 큰 아들네로,, 작은 아들네로,, 우리집으로

 알뜰히도 제 자리를 다 찿아가서 우리집은 김장을 언제 했냐는 듯이 고요해 졌다.

이제 우리집에  행복천사로 온 신생아 손주 수연이를 만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