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로 오시게
박 문재
가슴에 응어리진 일 있거든
미사리 지나 양수리로 오시게
청정한 공기
확 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 양수대교를 찿으시게
연꽃들 지천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 오리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 안개 자욱한 한 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열차가 지나가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점 이슬 명예나 지위 다 지워 버리고
그냥 맨 몸 으로 오시게
돛 단배 물 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 그림자 마실 나온 다 저녁답 지나
은 구슬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 오면
강 저편 불빛들 일려 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 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해 떠 돌이 생활
이제사 제 집 찿은 철없는 탕아 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섞는 두물머리로
갖은 오염과 배신의 길을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오시게
참으로 오랫만에 박문재님의 시
"양수리로 오시게"를 담은
돛단배가 세워진 풍경을 본다.
너무 방갑고 푸근한 느낌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보며
마음을 비워 본다.
두물머리의 겨울은 쓸쓸한 풍경으로
욕심없는 마음을 달래 주는것 같다.
박문재 시인의 마음에 비친 풍경처럼
차거운 강물에서 사랑놀이를 하고 있는 오리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양수리의 혹독한 추위를 잊게 해 준다.
겨울의 두물머리는 고즈넉한 이름다움이 있다.
수령이 400년도 넘은 두물머리의 터줏대감으로 유면한 느티나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위치한 `두물머리`는
남한강의 물과 북한강의 물,
두 줄기가 합쳐서한강의 머리가 된다는데서 유래됐다.
양수리(兩水里)의 우리말 이름이다.
이곳 두물머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마도 `아들과 딸`이란 오래된 드라마의 풍경속에
비춰진 그때 부터가 아니였을까...싶다.
그 이후 부터, 많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 했지만 여행지로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는 곳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곳이라
기(氣)가 센 곳으로도 유명 하지만....
언젠가 부터는 출사 지역으로도 많이 알려진 곳으로
진사님들이 무수히 작품을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양수리의 두물머리는 내가 문득 문득 찿는 곳이지만
계절마다,올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때론 서정적인 산수화의 아름다움으로 반겨 주기도 하지만
때론 수묵화처럼 고즈넉한 아름다움으로 답답함을 안고있는
삶의 찌꺼기들을 모두 비워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양수리(兩水里)를 참 좋아 한다.
두물머리 / 강,하천
- 주소
-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 전화
- 031-770-2068
-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