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겹의 미학

돌핀샘 2025. 2. 28. 10:21

 

 

2025-2월19일 수요일 pm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김응수&카메라타솔

겹의미학

 

바흐와 베토벤, 그리고 브람스로 이어지는 바이얼린 협주곡을

1~2부로 한자리에서 감상할수 있었음이 너무 감동이였습니다.

악장별로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이 감상하는 내내 영혼에 기쁨과 행복을 줍니다.

 

클음세님들 너무 방가웠습니다^^

 

 

바흐, 베토벤, 브람스 이보다 더 진부한 조합이 있을까?

하지만 이 세 작곡가의 바이얼린 협주곡 만으로

구성된 음악회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서양 예술음악을 대표하는

이들의 협주곡을 차례대로 감상하면서,협주곡과 악기가 함께

발전해온 과정을 한자리에서 체험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흐,베토벤, 브람스는 오늘날 서양 고전음악의 "알파와 오메가"로

자리메김했지만,각자 전혀 다른 음악을 지향했습니다.

바흐는 근본적으로 교회음악 작곡가였고 베토벤은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활동하며 "낭만"을 음악으로 정의하고 구현했습니다.

반면 브람스는 고전의 가치를 고수 하면서도 혁신을 시도한,작곡가

아르놀트 쉔베르크의 표현대로라면 가장 "진보적"인 작곡가 였습니다.

 

바흐부터 브람스까지 150여년에 걸쳐 완성된 바이얼린 협주곡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것은 협주곡이 진화해 온 과정을 직접 목격한다는 점에서 분명 기념비적입니다.

그 한세기 반 동안 바이얼린 역시 크기와 현의 종류,활의 모양과 길이가 개선되며

한층 선명하고 정교한 소리를 구현할수 있게 되었습니다.그럼에도 바흐,베토벤,브람스를

동시에 듣는일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것은 협주곡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오늘날 기준으로만 "파격적"일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8세기말 음악회 프로그램은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다채롭게 기획되곤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공연은 더욱 음악적으로 다가옵니다. 〈겹의미학〉 시리즈 I : B 는 획일화된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에,김응수와 카메라타 솔이 선서하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프로그램 노트)